언제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입으로 삼키고, 가슴에 쌓아뒀다 비워내는 나란 사람은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.
"잼있게 좀 해줘봐~!", "너무 조용하다 할 말없어? 무슨 말 좀 해봐"
이런 내 성격때문이기도하고 원채 말주변이라곤 1g도 있을까 말까한지라
참 오랫동안 들어온 저 말에 익숙해질때도 되었건만 지금도 여전히 들을때마다 더욱 더 움츠려드는 날 발견한다.
생각해보면, 이런 내 성격과는 전혀 다른 정훈이도 있었던 적이 아주 오래 전 있었는데
동갑내기이기도 했지만 밝고 잼있는 녀석이여서였을까..
그친구 앞에서는 유난히도 자연스럽고 편했고 굳이 이 말을 꼭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로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.
지금도 생각해보면 신기하고 잼있는 일이지만 그 뒤로는 좀 처럼 비슷한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다.
유난히도 낯가림이 심하고 쉴드치며 이사람 저사람 구분이 심한 내게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,
언젠가 한 번쯤은 더 누군가 생기겠지라며 막연한 기대를 품어본다.
삼천포로 빠져버린 이야기를 억지로 끌어올려 마무리를 지어보자면,
당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건 정말 잘 할 수 있으니, 날 너무 몰아붙이지는 말아주길
'시간이란 다리'를 함께 걸어가다 서로가 서로에게 편해지게되면
지금과는 조금 다른 정훈이를 볼 수 있을테니까..
p.s : 말주변은 없지만 얘기 들어주는건 잘하거든,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땐 call me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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